출범하고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문체부 스포츠 윤리센터 소식 연속해서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스포츠 윤리센터 출범 이튿날 고등학생 선수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대한체육회에 접수됐습니다.
학생은 극단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이번 달 안에 업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침 때문에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 고교 선수가 팀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는, 지난 6일 접수됐습니다.
스포츠 윤리센터가 업무 시작을 알린 바로 다음 날입니다.
팀 코치의 비위행위를 학생 부모가 신고했다는 게 따돌림의 이유였는데, 당사자는 완강하게 부인합니다.
[피해 학생 부모 :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신고해서 코치가 괴롭힘을 당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더라고요.]
학생이 죽고 싶다는 잠꼬대를 할 정도로 심적 고통이 심해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지만, 사건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사자의 입장 차가 워낙 큰 데다 다른 문제도 불거져 경찰 조사도 함께 진행되는 상황.
[해당 종목 관계자 : 어느 게 사실인지 구분이 안 되어서 저희가 수사 기관은 아니니까. 저희가 판단하기에 아직은 좀 서두르는 감이 있다.]
문제는 조사를 진행해온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업무가 이달 말 모두 종료된다는 겁니다.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이후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에 업무를 넘겨야 하는데, 진행 중인 사건은 마무리 짓고 이관하라는 지침이 발목을 잡습니다.
학생이 극단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만큼 손쉽게 마무리할 사안이 아니지만, 물리적인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졸속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수도, 충분히 시간을 두고 조사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입니다.
[체육회 관계자 : 문체부랑 계속 협의하고 있고요. 저희는 일단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으면 안 되잖아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일단은 최선 다할 예정입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YTN 취재진에, 모든 사건을 다 이관받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사안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업무 착수 뒤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클린스포츠센터 업무 종료를 사흘 남긴 현재, 진행 중인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건은 모두 10건.
스포츠 윤리센터가 사건을 이관받을지 말지를 저울...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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